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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는 서로 상극처럼 보이는 두개의 장르를 적절하게 버무려 놓은 책이다. 표지의 제일 위에 적힌 것 처럼 "소설로 읽는 철학"이 이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철학, 말만 들어도 참으로 딱딱하고 잠이 올 것 같은 고지식한 내용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들어난다. 물론 그저 그런 소설이 아니다. 묘한 추리물 같은 느낌도 나면서, 서스펜스도 느껴지고, 그리고 미스테리한 느낌도 물씬 풍기는 그런 장르의 소설이다. 딱딱할 것만 같은 철학과 서스펜스의 만남이라니, 이 조합 때문에 소피의 세계는 기묘한 인상을 풍긴다. 졸린 새벽 출근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가 묵직한 철학 이야기에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가지만, 책은 손에서 뗄 수 없는 그런 책이 바로 소피의 세계이다.
이 책은 전반적인 철학사에 관한 소설이다.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철학에 대한 역사이지만, 소피의 세계에서는 14살의 소녀인 소피 아문젠에게 알베르토 크녹스라는 철학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형식을 통해 보다 어렵지 않게 접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철학책이 상대적으로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철학이 주는 사색을 혼자 감당해내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철학에 대한 사색을 외롭게 견뎌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소피와 함께 펼쳐 나갈수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의 철학에 대한 속마음을 들으면서 마치 나도 그러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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