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남독] 하이퍼포커스, 준비된 집중력

작삼심일 2021. 7. 27. 15:59

하이퍼포커스

예전부터 나는 항상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또한 24시간 중 집중이 필요한 특정 시간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타임 킬링용 콘텐츠들을 무의미하게 소모하며 살았었다. 크리스 베일리의 <하이퍼 포커스>를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은 꽤 많이 바뀌게 되었다.

우선 <하이퍼포커스>에서는 왜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해 10개의 장 중에서 30퍼센트를 할애하여 설득하고 있다. 우선 앞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자동조종 기능(autopilot mode)"라고 명명하면서 상황에 따라서 유의미 하지만, 최소한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시간들을 충분히 집중하여 보냄으로써 얻는 이득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이퍼 포커스>에서 말하는 몰입(hyper focus)은 마음 챙김에서 말하는 명상과 유사한 성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 명상은 호흡이라는 사소한 매개체에 온 신경을 집중함으로써 현재에 집중하게 하고, 이를 통해 현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마찬가지로 몰입 역시 하고자 하는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함으로써 그 일의 능률을 높이고 일을 수행하면서 오는 만족감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집중을 이끌어내는가? 이는 4가지 단계로 압축하여 설명한다.

  1. 생산적이거나 의미 있는 집중 대상을 고르고
  2. 우리 안팎에서 주의를 빼앗는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고
  3. 선택한 대상에 집중하고
  4. 그 대상으로 계속하여 주의를 돌려야 한다.

이를 더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집중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면 이를 깨닫고 다시 집중한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면서도 어려운 것들이다. 나의 집중 영역을 방해받게 되는 것들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언제 중요한 연락이 올지 모르는 핸드폰은 집중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만 떼어놓기는 어려운 요소이고, 내 의도와는 상관없는 방해는 언제든 나를 괴롭힌다. <하이퍼 포커스>에서는 마찬가지로 당연한 말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중요한 연락은 잠시 배제하고 핸드폰과 같은 통제 가능한 방해 요소들은 최대한 멀리 놓는다. 또한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을 받아들이고 이에 새롭게 집중한다. 사람의 집중 시간은 무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마련해 놓고 이 순간에 중요한 연락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통제 불가능한 방해 요소들은 이 또한 하나의 일로써 새로운 집중 대상이 되면 되는 것이다.

<하이퍼 포커스>에서는 한 점으로 집약되는 몰입을 제외하고도 상념(scatter focus) 또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몰입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생산성이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면, 상념은 소모된 에너지를 회복하면서 생각의 점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몰입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이라면, 상념은 창의성을 극대화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잠들기 전이나, 장소를 이동하면서 드는 다양한 생각의 흐름을 의식하면서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로 상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념에 빠져있을 때는 몰입 상태에서 깨닫지 못했던 문제의 해결 방법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생각의 흐름을 무시하며, 무의미한 시간들을 죽이고만 있었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집중력이란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무의미한 시간이라 생각된 것들은 더욱 유익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러분이 주의력을 현명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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