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남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다산책방, 줄리언 반스

작삼심일 2021. 1. 20. 20:31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큰글자도서)
국내도서
저자 :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 / 최세희역
출판 : 다산책방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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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그런가, 과연? 어디에서 읽었나?
"라그랑주입니다. 파트리크 라그랑주. 프랑스인입니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역설적으로 독자를 끊임없이 불충분한 근거를 토대로 다른 인물들을 억측하게 만들어 놓고, 그와는 정반대 또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며 당혹스럽게 만든다. 이런 전개에 대한 암시는 내용의 전반부에서 등장인물들의 학창 시절에 나오는 선생님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잘 들어난다. 특히 '역사란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라는 말을 에이드리언이 인용함으로써 후반부의 토니의 결말을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토니의 인생에 대해 말해주는 이 책은 크게 두개의 부로 나누어진다. 과거와 현재. 첫 시작은 그의 청소년기 시절부터 시작해 <데미안>에 나오는 데미안과도 같이 멋드러진 에이드리언을 만나 3명의 무리는 4명이 된다. 그들은 사상가이자 철학가였다. 앞서 이야기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 “철학적으로 자명하다.”라는 입버릇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잘 알려준다.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며 그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각자의 길을 걷게된다. 그중 토니는 베로니카라는 여성과 교제를 하게된다. 그러던 중 과거 학창시절 친구들과 만나 자신의 멋진 여자친구인 베로니카를 자랑하기 위해 소개시켜주고, 알 수 없는 질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곤 여느 젊은 커플이 그렇듯 다양한 문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어느날 에이드리언에게 베로니카와 만나도 괜찬냐는 질문을 듣게 되고, 토니는 깔끔하고 젠틀한 모습으로 편지를 보낸다. 그리곤 시간이 흘러 마거릿이라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수지라는 딸을 낳고, 이혼을 하며 평범한(?)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러던 중 에이드리언의 자살 소식을 듣게된다.

토니의 과거속에서 한 친구의 자살을 이미 겪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나는 자연스럽게 주변 인물들과 상황들에 대한 추리에 추리를 이어가게 된다. 과거라는 역사를 불확실한 기억을 토대로 베로니카와 에이드리언에 대해 판단을 하고, 멋대로 추리를 한다. 그리고 현재의 부정확한 메일과 전화통화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를 토대로 조합하려 새로운 결론을 내려버린다. 의문스러운 점들은 모조리 넘겨짚어버리고, 진실에 다가갈 수록 주어지는 정보를 무시해 버린다. 즉, 틀리지 않은 예감은 현재의 끝에서 알게되는 모든 것에서 잘못되었음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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