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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는 많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테스형!)이 한 말이라 알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에 있는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신전에 새겨져 있던 글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싸워 지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나의 상태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역설하였다. 하지만 나를 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것들은 많이 보지 못하였다. 과연 나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번에 읽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에서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적 요인 또한 나를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가볍게는 식습관부터 시작해서 중독, 사랑, 성격, 성향, 지성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재미있는점은 그저 유전자에 존재하는 설계도면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체내에 살고 있는 미생물군이 나를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사실 가장 인상깊에 읽은 부분은 <중독>에 대한 챕터였다. 나는 8년 정도를 니코틴에 푹 빠져서 살았다. 심지어 밥먹을 돈은 없어도 담배살 돈은 쟁여놓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가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을 하며 금연에 대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여 지금은 간신히 벗어난 상태이다(그 마수로부터 탈출은 아직 못하였다.) 책에서 중독에 취약한 것이 내 의지에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문제라는 말이 상당히 위로아닌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와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되어(자의적 해석일 수도 있다.) 뭔가 좀더 이 상황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도 조금은 생겼다. 또한 단순히 의지로 무식하게 부딛히는게 능사가 아니라 환경과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 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 할만한 책이라 생각했다. 좋은 내용은 물론이고,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전문용어를 엄청나게 나열하여 약간의 고비는 있지만 그런 언덕을 충분히 넘을 수 있는 힘을 센스있는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서 얻어갈 수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예시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그 당시 연구의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해주는 부분이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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