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3

[남독]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진짜 어른스러워지는 방법

자녀의 탄생은 인생에서 손에 꼽는 경이로운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나와 생물학적 유전자를 공유하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보살핌을 받던 내가 누군가를 보살피기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다. 새로운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과 나와 유전자를 공유하는 인류의 탄생에서 나오는 행복만이 존재할 것 같은 이 순간은 생명에 대한 책임이라는 막중한 의무가 뒤따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후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나로서의 삶은 상당 부분 잃게 된다. 개인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아이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나의 수면권을 포기해가며 아이의 잠자리를 보살펴야만 한다. 작은 생명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순간이 올 때까지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매시간을 온전히 아이에게만 쏟아야만..

서평 2022.01.29

[남독]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출산율이 1.0 이하로 내려간 요즘, 나 또한 아이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해, 지나가는 아이를 보면 꼬박꼬박 인사하며 친근해지고 싶어 하였다. 그럼에도 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의 아내인 여자 친구와 결혼하였고, 아이 또한 갖게 되었다. 내 아이를 갖게 된다는 것은 옆집 꼬맹이에게 인사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내 옆을 지나가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 뒤에는 아이 부모님들의 수많은 노력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갓난아이일 때는 먹고 자고 싸는 것 모두 부모의 책임이었다.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첫 번째 에세이 에서 이런 말을 한다. 너한테 무슨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이러는건 아니야. 어..

서평 2021.11.01

[육아] +895 아이의 생각

아이가 태어난지 벌써 895일이 되었다. 뒤늦은 육아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 것은 아이가 자람에 따라 다양하게 마주하게 되는 하나 하나의 상황들에서 너무나도 기억에 남기고 싶은 장면글이 많아서이다. 이번에 꼭 남기고 싶은 부분은 잠잘 준비하기 직전 기묘한 냄새를 맡으면서 시작된다. 거실에서 아이가 놀고 있는 사이를 활용하여 막간 독서를 하고 있던 나는 묘한 냄새를 맡고 아이에게 눈를 돌렸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장난감을 꼭 끌어안은 아이의 모습. 똥쌌구나! 얼른 기저귀를 챙겨 오며 아이에게 “아빠가 기저귀 갈아줄까?”라고 물어보니 아이는 “밖에”를 연신 외치며 울음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영문 모를 “밖에”울음에 어리둥절하며 아이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몇번을 물어봐도 베란다를 가리키며 “밖에”를 외치며 목놓아..

육아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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